여행/조지아

에어아스타나 스탑오버 홀리데이로 알마티에서 후회없는 하루 보내기(카즈홀 호텔, 맛집, 여행코스 추천)

luckymee 2025. 3. 23. 21:31
728x90

에어아스타나는 홀리데이 스탑오버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환승 시간이 10시간 이상 넘어가면 일인당 19달러로 공항 왕복 픽업+호텔까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알마티가 뭐가 볼게 마땅치않기도 하고(알마티 호수를 가는 사람도 있던데 시간이 너무 빠듯하고 좀 쉬고싶어서 그냥 패스) 데이유즈라 호텔 근처만 왔다갔다 했지만 의외로 구경할것도 많고 정말 맛있는 식사까지 해서 나의 한나절 일정을 소개한다.

내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한 일정
카즈홀 호텔 체크인, 조식 식사 후 숙면 -> 늦은 오후 일어나서 젠코프성당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 젠코프성당 -> 마트 구경-> 식사-> 호텔에서 쉬다가 공항으로 
 * 알마티 시내에서는 모두 도보 이동
알마티 공항 카자흐스탄 입국

 

소중한 시간을 짐찾는곳에서 보낼 수 없었던 우리는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미리 가방을 인천까지 바로 보내고(체크인 카운터에 알마티 공항에서 짐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확실히 얘기해주어야 혼선이 없음), 하루동안 필요한 간단한 세면도구와 옷만 기내에 실어 탔고, 알마티에서 배기지 클레임 없이 바로 나왔다. 입국심사는 간단하다. 얼마나 지낼거냐길래 여긴 환승지라 하루 정도만 머물거라고 했다.

 

(참고로 우리는 출발지인 트빌리시 공항 에어아스타나 카운터에서 트빌리시-알마티, 알마티-인천 구간 티켓을 모두 받았기 때문에 알마티 공항에서는 따로 체크인을 하지 않고 바로 출국심사, 보안검색대를 거쳐서 면세구역까지 갔다)

 

공항에 도착하면 우리 이름을 쓴 피켓을 든 아저씨가 보인다. 이름을 확인하고 주차장으로 함께 걸어가면 우리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 귀여운 차가 보인다.

차가 1도 막히지 않았고, 짐찾는데 시간도 쓰지 않아서, 그리고 우리 외엔 손님이 없어서 거의 비행기에서 내린지 30분만에 호텔에 도착했다. 

 

카즈홀호텔
(KAZZHOL)

스탑오버 홀리데이를 결제할 때는 데이유즈로 지정을 해야해서 체크인 오전 7시, 체크아웃 오후7시 이렇게 밖에 선택을 못했다. 그러나 우리가 카즈홀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4시이고 알마티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는 시간은 자정 12시이다. 그래서 얼리 체크인, 레이트 체크아웃이 가능해야했는데, 결론적으론 호텔에서 추가 요금없이 모두 수용해주었다. 

숙소는 매우 오래된 느낌이 나지만 엄청 크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한시간정도 자고, 조식시간에 맞춰 일어났다.(참고로 스탑오버 홀리데이 가격에 조식도 포함!)

조식은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먹을게 정말 많은것 같으면서도 또 막상 손이 가는 것은 없고..너무 졸려서 입맛이 없었던 것도 한몫한다.

근데 카자흐스탄은 꿀이 정말 맛있다. 1회용 꿀을 비치해뒀는데 이건 나중에 숙소에 가져와서 먹어도 되니 꼭 챙겨야 한다!

(나는 나중에 마트에서 산 요거트와 함께 먹었다)

 

젠코프성당 가는 길

겨울이라 해가 짧아서 그런지 벌써 저녁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낮 2시쯤 나왔는데도 쨍한 느낌이 아니어서 조금 실망했다. 

카즈홀 호텔은 시내 안에 자리잡고 있어서 오며가며 봐도 설산이 보이진 않는다. 어차피 젠코프성당 하나만 볼거였으면 그냥 컨디션이 더 좋고 조식이 더 맛있는 곳으로 선택해도 됐을 것 같다.

 

거리의 알마티 풍경.

우리나라보다 도로도, 건물도 약 3~4배 이다.

지도에서는 정말 가까워 보이는 거리도 정작 걷다보면 생각한 것의 3~4배가 걸린다.

땅이 워낙 넓어서 널찍널찍하게 도시를 기획한 것 같다.

 

젠코프성당 근처 스타벅스

조지아와 아르메니아에 없었던 스타벅스가 카자흐스탄에는 있다. 젠코프성당 가는길에 본 스타벅스가 왜이리도 반갑던지 남편이랑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참고로 젠코프성당 스타벅스까지는 걸어서 20~30분 정도 걸린다.

 

 

다른 커피전문점도 많았지만 스타벅스의 익숙함이 너무 편하고 좋았다.

 

젠코프성당

알마티 시내에서 유일하게 볼거리인 젠코프성당은 러시아풍의 성당으로 매우 화려한 외관을 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마침 예배를 드리고 있어서 찬송가 부르는 것과 의식?을 진행하는 걸 모두 보고 왔다. 조지아와 아르메니아와 마찬가지로 성당에서 기도하는 사람이 많았다. 내부는 모두 금장식으로 정말 화려했다.

 

저녁-샌디큐(SANDYQ) 

알마티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식사는 어디서 할까 한창 고민하던 끝에 조금 가격대는 있지만 알마티 최고의 맛집이라는 SANDYQ에 가보기로 했다. 말고기 전문 식당이라고 한다.

외관부터 매우 화려하다. 구글평점 4.7을 자랑하며 이비스 호텔 건물에 있다.

비슈바르막

이 식당의 시그니쳐인 비슈바르막. 그냥 고기에 넓적한 면 있는데 이게 무슨?했으나 입안에 한번 넣어보고 왜 시그니쳐인지 바로 깨닫게 되었다. 정말 찐한 사골육수에 우려진 넓적면은 엄청 고소하면서도 밀가루면 특유의 중독성있는 맛이 강하다. 한국에서 먹어보았을법한 맛인데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그런 맛이다. 진짜진짜 맛있었음.

이것은 소고기인데 양이 정말 작아보이는데 생각보다 고기가 두툼하다. 두명이서 저 두접시 다 못먹고 남겼을 정도로 보기보다 양이 정말 많았다. 소고기는 정말 부드러웠고 야채도 정말 맛있었다. 그러나 소고기는 사실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는 맛이라 둘중에 꼽자면 비슈바르막을 꼭 먹어보아야 한다.

 

 

magnum에서 마트 구경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 그나라의 마트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magnum이라는 큰 마트가 젠코프성당에서 숙소 오는길에 있어서 들러보았다. 정말 없는게 없을 정도로 모든 종류의 식품이 브랜드별로 구비되어 있다. 마트 구경이 젠코프성당보다 더 재미있었을 정도이다.

한켠에는 라면코너가 있는데 우리나라 라면이 많아서 뭔가 뿌듯했다.

왼쪽은 piala라는 카자흐스탄 홍차 브랜드인데, 레몬향 홍차, 과일향홍차 등 일반 홍차와는 다른 색다른 향으로 홍차를 즐길 수 있다.

아이스크림도 정말 손가락 마디만한 것 부터 파인트 크기까지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종류가 있다.

내가 사온 것은 이 카이막맛 요거트이다. 조식식당에서 가져온 일회용 꿀과 함께 먹으니 찐 맛도리다.

카이막+꿀 조합은 아무것도 이길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먹을 수 없는 맛이라 더욱 소중했다. 

MEAOMAH (초콜릿 젤리 사탕 등등)

 

여긴 초콜렛, 젤리류 등을 한무더기로 팔길래 뭔지 궁금하여 지나가다가 들어가보았다.

세상의 모든 종류의 초콜렛이 다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출시되지 않았던(지금은 편의점에 간간히 있지만) 미스터비스트 초콜렛도 있다. 하나는 너무 큰 것 같고 미니사이즈를 하나 샀는데, 가격대가 우리돈으로 4,000원대였나 정말 비쌌다.

맛은 있었다. 우리나라 가나초콜렛처럼 특유의 이에 달라붙고 달달한 맛이 정말 싫은데, 이 초콜렛은 달라붙지도 않으면서 많이 달지도 않고 두껍게 씹히는 맛이라 너무 좋았다. 씹으면서 초콜렛의 진한 향과 피넛버터의 향을 같이 느낄 수 있다. 하나 정도는 먹어볼 만 함

 

 

 

 

카즈홀호텔에서 공항으로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숙소로 와서 2시간 가량 쉬었다. (카즈홀호텔에서 레이트체크인을 허용해줬다)

우리를 카즈홀호텔로 데려다줬던 기사아저씨가 픽업도 해주시기 때문에 시간맞춰 나갔다.

(아저씨 언제 주무시는 건가요..ㅠ)

12시가 비행 출발시간이기에 그것보다 2시간 정도 전에 픽업하겠다고 했는데 10시가 되어도 픽업하러 올 기미가 안보인다.

초조해졌다. 이미 10시에서 10분이 넘어갔는데 우리나라 인천공항이었으면 2시간 전에 도착해도 비행기를 못타는데 우리 너무 늦게 출발하는거 아닌가 걱정되었다. 카즈홀 호텔 리셉션 직원에게 우리 아스타나 스탑오버 홀리데이 프로그램 통해서 기사분이 픽업해주기로 했는데 지금 계속 안온다며 스탑오버 홀리데이 프로그램 바우처 밑에 조그맣게 표시된 전화번호로 전화해 어떻게 된건지 알아봐줄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흔쾌히 오케이했다.

직원은 한참을 전화하더니 우리더러 5분후에 기사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정말 감사했다. 그 직원이 알아봐주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택시를 따로 타고 갔을 것이다.

 

알고보니 기사님은 또다른 항공편으로 도착한 스탑오버홀리데이 이용객을 호텔로 데리고 오는 길이었고, 그 과정에서 조금 시간이 지연되어서 우리를 제시간에 데려오지 못했다면서 미안하다고 하신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괜한짓이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은 정말 한산하고, 트빌리시에서 알마티에서 한국 가는 비행기 티켓도 같이 받았기 때문에 따로 카운터 체크인을 할 필요도 없어서 보안검색, 출국심사만 하면 끝이었기 때문에 공항에 도착해서 면세구역까지 들어가는데 20분도 안걸렸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