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비수기 조지아 및 아르메니아 여행을 떠났다. 비수기인데다 조지아 라는 나라 자체가 정보가 많이 없어 가이드북과 네이버 가마르조바 조지아 카페에 거의 의존을 했지만, 직접 현지 가서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이 훨씬 더 많았다.
특히 겨울 비수기라는 상황은 일반적으로 여름에 푸릇푸릇한 산을 보며 트레킹을 가는 조지아 여행과는 사뭇 다르다.
조지아 주요 교통수단
조지아가 정말 불편하다고 느꼈던게 교통수단이다.
(아르메니아는 4박5일밖에 없기도 했고 거의 프라이빗 투어를 활용했기 때문에 디테일하게는 쓸 수 없음)
나라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산이 높고 험준해 직선거리로는 얼마 안되는 거리를 굉장히 돌아간다.(이건 아르메니아도 마찬가지)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고속열차도 없고, 일반열차는 버스보다 느리다.
국내선 비행이 있지만 비행기는 이용하지 않았으므로 우선 제외. 네이버 카페를 보면 특히 가장 먼 거리리인 메스티아, 트빌리시 구간은 비행기 이용(바닐라스카이)을 추천한다. 다만, 메스티아 지형이 험준하여 날씨가 안좋은 날이 많아 결항될 가능성이 높고 비행기가 15인승밖에 되지 않는 경비행기다. 참고로 나는 하츠발리 리프트를 타면서 메스티아 활주로를 보니 너무 짧아서 이용하지 않길 잘했따고 생각했다.
1. 마르쉬루트카 (Marshrutka) _ 마슈르카 라고 많이 말함.
미니밴이고,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본적인 도시간 이동수단이다. 트빌리시, 쿠타이시, 주그디디, 메스티아, 시그나기, 카즈베기 등 조지아의 주요 도시들을 저렴하게 갈 수 있는 수단이다. 미니밴의 상태나 편안함은 차 마다 다르며, 어떤때는 굉장히 작고 비좁고 불편한 차를 이용하기도, 어떨땐 승용차랑 크게 차이 없는 차를 타기도 했다. 버스기사가 담배를 피는 사람인 경우, 담배 쩐내가 나기도 한다.
시간표는 공식적인 웹사이트나 그런 곳을 통해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구간별로도 운행하는 회사가 다른 것 같았다. 현지에서 전날 정류장에 도착하여 정보를 얻거나, 인터넷으로 미리 이동경로와 함께 시간표를 검색하면 여럿 카페나 네이버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들어 "트빌리시 메스티아 마슈르카"라고 검색하면 트빌리시-메스티아 간 마슈르카 시간표, 버스회사 전화번호를 알 수 있다. 어느 역에서 출발하는지는 이동경로마다 다르니 출발지도 체크해야한다.
단점 가장 기본적인 교통수단이나, 미니밴에 모객이 어느정도 되어야(기사가 그 먼곳까지 갔다올때 수지타산이 맞아야) 출발하기 때문에 다른 승객이 올때까지 기다려야하거나, 심할때는 모객이 안되면 출발하지 못하거나 다른승객의 몫까지 내야하는 단점이 존재한다. 물론 예상보다 일찍 고객이 차면 시간표보다 더 일찍 출발해버릴수도 있다. 구간별로 마슈르카를 운행하는 회사도 다른 것 같다. 성수기에 방문한다면 전날 미리 버스터미널로 가거나, 와츠앱 연락, 인터넷 홈페이지(와츠앱에 연락하면 자동으로 사이트 안내해주는 곳들이 있다)를 통해 티켓을 미리 예매하는게 좋을 것 같다.
가격 트빌리시에서 메스티아 구간은 약 9시간 30분(트빌리시 돌아가는 므츠헤타 주변에서 교통체증으로 거의 한시간 소요) 인데도 일인당 50라리(한화 약 2만5천원)밖에 하지 않는다. 메스티아-트빌리시가 가장 긴 구간이니 다른 이동 경로는 최소한 이것보단 같거나 싸다. 참고로 내가 이용한 트빌리시-예레반 구간 50라리, 메스티아-우쉬굴리 50라리, 주그디디-메스티아 40라리 였다.
트빌리시-메스티아 구간은 마슈르카보다 편안하게 갈 수 있는 대형버스도 운행한다. 마슈르카와 타는곳은 삼고리 정류장으로 똑같지만 시간표는 조금 다르다. 가격은 50라리로 동일.
트빌리시->메스티아: 수, 금 오전 7시
메스티아->트빌리시: 월, 화, 목 오전 8시
연락처: +995 598 39 08 93
이곳으로 문의하면 바로 연락이 온다(영어로 연락해도 조지아어로 옴)
이외에도 트빌리시-메스티아 구간 이동 방법은 https://wander-lush.org/tbilisi-to-svaneti-how-to-get-to-mestia/ 에 거의 모든 내용이 나와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2. 기차
기차는 트빌리시에서 메스티아 가는 경로 중 트빌리시-주그디디 구간에서 딱 한번 이용했는데, 1등석으로 약 43라리 정도 지불하고 탔지만 너무너무너무 오래걸렸다. 눈치를 보니 시간을 지켜야한다는 최소한의 의무감도 없는 것 같았다. 우연히 조종석을 봤는데, 중간에 차가 지나갈거같으면 서행하길 반복했다. 그냥 차 몰듯 기차를 모는 느낌이었다. 우리나라 SRT는 10분만 늦어도 미안하다고 방송이 나오는데,,여긴 한시간이 늦어도 아무말이 없다.
결국 예매할땐 6시간 걸린다고 되어있었는데, 실제론 7시간 넘게 걸렸고, 그렇게 많은 시간을 걸려 주그디디에 도착하고도 메스티아까지 마슈르카를 4시간 타고 갔다. 차라리 좀 불편하더라도 버스로 가는게 나았겠다 생각이 들었다.
기차 자체의 좌석은 편안했으나 7시간은 너무 긴 여정이었다.
예매 사이트: tickets.railway.ge
https://tickets.railway.ge/
გაცნობებთ, რომ თბილისი-ფოთის მიმართულებით , მატარებლის N(874/873) ბილეთების შეძენას შეძლებთ შემდეგ მი
tickets.railway.ge
사이트 접속한 다음 영어로 변환하고, 회원가입을 해아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3. 고트립
고트립은 도시간 이동을 마슈르카 대신 비싸지만 편하게 할 수 있는 주요 교통수단이다. 내가 원하는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예: 트빌리시, 예레반)하면 그날짜에 가능한 기사가 여러명 나오며, 기사별 가격도 기재되어있다. 왜 기사마다 가격이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미리 예매하면 좀 싼 가격대의 기사가 많고, 급박하게 예매하면 비싼 사람이 남아있을 확률이 커서, 예약금도 없고 취소도 가능하니 가급적 미리 예매해두는것이 좋다.
내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기사(총 몇명 탈수있는지, 애완경 동반 가능한지, 차종 등이 나옴)를 골라 예매하면 기사가 와츠앱으로 연락이 오며, 와츠앱으로 정확한 동선이나 픽업장소, 드랍장소 등을 미리 협의하면 된다. 카드결제는 안되고 운행을 종료한 다음 기사에게 조지아 라리로 정해진 금액을 지불해야한다.
참고로 whats app(와츠앱)은 조지아 가기 전 필수 어플이다. 우리나라 카톡같은 어플이며 조지아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국인에게도 이 앱을 쓴다. 한국에서 가입하고 인증번호 받고 가면 카톡처럼 해외에서도 자유롭게 연락할 수 있다.
고트립의 매력은 편하게 도시간이동을 할 수 있다는것 외에도 중간중간 관광 포인트를 찍어서 내가 원하는만큼 중간에서 정착했다가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단 것이다. 네이버 가마르조바 카페에서 보니, 정착지에서는 몇시간을 써도 괜찮고 한번의 여정이 하루안에만 들어오면 된다고 되어있다. 실제로 이용해보니, 중간 정착지에서 한시간 이렇게 기다리게 했는데도 별말없이 기다려주었고, 시그나기를 갔을땐 시그나기에 거의 4시간 정도 있었는데도 별말 없었다.
오른쪽은 나의 고트립 예약 내역이다. 예레반에서 트빌리시 가는길에 갈 수 있는 관광지는 다 찍었다. 각각의 장소에서 30분~ 1시간 정차하였다.
웹사이트:
Transfers and tours throughout Georgia | Gotrip.ge
가격은 예레반->트빌리시 178$(508라리), 트빌리시->시그나기->트빌리시공항 108$(308라리) 나왔다. 두번째 시그나기 여정은 급박하게 잡아서 많이 비싸게 갔다왔다. 한 2주 뒤 평일만 잡아도 우리가 지불한 가격의 반값이었다.
4. 얀덱스 또는 볼트 택시
택시 대신 이용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카카오택시와 비슷하다. 이 어플만 있으면 시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해외에서 카드 입력할수도 있지만 혹시모르니 한국에서 카드입력까지 다 하고 가는걸 추천. 얀덱스와 볼트는 지도상 찍히는 주소가 조금 다르게 표기가 되는데, 볼트가 구글맵과 동일한 영어가 지원되어 구글맵에서 복사 붙여넣기 하기 편했다. 얀덱스는 영어로 찍으면 러시아어가 튀어나오고, 이게 구글맵과 동일한 위치인지 간혹 헷갈릴 때가 있어서 조금 불편했지만, 결론적으론 큰 어려움 없이 잘 탔다.
거의 얀덱스를 타고 돌아다녀서 대중교통은 이용을 안했다. 대중교통도 엄청 싸지만 얀덱스도 정말 저렴하다.
현재 위치에서 내가 가고자하는 위치까지의 걸리는 "시간" 을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되고, 내가 요청하는 시점에 가격이 고정되어, 기사가 삥 돌아가서 택시비 더 올리는 그런 수법은 통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선 좋은 시스템이지만 교통체증이 있을 땐 같은 거리를 가도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
고트립보다는 조금 더 연식이 오래되거나 안좋은 차량이 많았다.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만 써서 크게 불편한건 없었지만, 기사에 따라선 담배 쩐내도 많이 난다. 캐리어는 다 실을 수 있다. 특히 공항에서 숙소 갈때 가장 많이 이용한다.
참고로 아르메니아는 얀덱스는 되지만 볼트는 지원하지 않는다.
5. 투어상품
엄밀히 교통수단 카테고리에 넣긴 좀 그렇지만, 투어상품을 이용해서도 충분히 원하는 목적지에 갈 수 있다. 조지아에는 원데이 투어상품이 굉장히 많은데(get your guide 또는 시내에서 호객행위를 엄청 많이한다. 비수기에도) 그분들과 협상하여 왕복 가격을 낼테니 편도로 보내달라고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카즈베기 원데이 투어를 트빌리시에서 갔는데, 가이드가 혹시 카즈베기에서 투어를 끝내고 숙박하는 사람도 있냐고 물어봤다.
고트립이나 얀덱스 택시보단 저렴하면서, 가는 길따라 유명한 관광지를 같이보면서 원하는 도착지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카즈베기를 가는 동안 진발리 호수, 아나우리 성채, 구다우리 등을 거치는데 마슈르카나 얀덱스에선 이렇게 중간에 스탑하는게 불가능하다. 고트립은 가능하지만 가격이 몇배다.
조지아와 아르메니아 이동 경로 (나의 경로와 아쉬웠던 점)
나는 처음에 조지아만 돌 작정으로 트빌리시 in, out으로 결제했기 때문에 아르메니아를 중간에 거쳐오는 여정이 조금 비효율적으로 짜지게 되었다. 아르메니아, 메스티아 빼곤 전부 트빌리시를 기점으로 당일치기를 하는 형식이었는데, 짐을 이곳저곳 들고다니며 풀기도 싫었고, 트레킹시즌이 아니기도 했고, 교통수단이 제한적이기도 하고, 다른 도시를 갈때도 결국 트빌리시 근방을 거쳐야 하는 방사형 도시이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나 한다.
예를들어 메스티아->카즈베기를 가려면 직선으로 바로 갈 수 없고 메스티아->므츠헤타(트빌리시 근방) ->카즈베기 이렇게 가야한다.(구글맵 추천 기준) 아르메니아도 마찬가지이다. 예레반에서 시그나기를 바로 갈 수 없고 결국 트빌리시 근방을 거쳐 시그나기를 가야하는 등 모든 교통은 트빌리시 주변에서 뻗어나가는 방사형으로 설계되어있다. 마치 경기도->경기도는 서울에 들어왔다 다시 나가는게 효율적인것처럼
참고로 겨울 비수기에 렌트는 비추다. 이 나라 사람들 엄청 운전을 험하게 하기도 하고 겨울엔 눈길이 많고 길이 험준한데, 그 지리에 익숙한 운전기사가 아니면 이런 상황에서 차를 모는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나의 일정을 보면,
day1 : 트빌리시 입국
day2 : 하루종일 트빌리시 관광 - 자유관광
day3 : 카즈베기 원데이 투어 - get your guide
day4 : 하루종일 트빌리시 관광 - 자유관광
day5 : 조지아 연대기, 므츠헤타, 즈발리 수도원(므츠헤타 바로 옆이라 같이 많이 감) - get your guide
day6 : 메스티아로 이동(기차, 마슈르카)
day7 : 우쉬굴리, 하츠발리 스키장 리프트, 메스티아 구경
day8 : 타테누리 스키장
day9 : 트빌리시로 이동(마슈르카)
day10 : 예레반으로 이동(마슈르카)
day11 : 타테브 수도원 일일투어 - 호텔 연계 프라이빗 투어
day12 : 예레반 근교 일일투어 - get your guide, 오페라극장
day13 : 예레반 시내 관광 - 자유관광
day14 : 세반호수, 하그파트 수도원, 사나힌수도원, 악탈라 수도원 거쳐 트빌리시로 이동(고트립)
day15 : 시그나기 당일치기 후 트빌리시 공항 도착하여 밤 출국(고트립)
트빌리시에서 아쉬운 점은 트빌리시 전일 일정을 2일(day2, day4)이나 넣은 것 과, day5 투어 때 동선을 길게 하지 않은 것이다. 트빌리시는 생각보다 관광지별 거리가 가까워 하루 반이면 웬만한 스팟은 충분히 다 볼 수 있다. 나는 특히 트빌리시를 거점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굳이 트빌리시에 이틀을 할애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투어에서 트빌리시로 돌아온 날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잇기 때문에 트빌리시 전일 일정은 하루만 잡아도 충분했을 것 같다.
또한 day5에는 므츠헤타까지만 갔기 때문에 투어가 많이 빨리 끝났다. 아침 9시인가 10시에 시작했는데도 트빌리시 숙소 도착하니 오후 3시였다. 주변에 아할치헤, 고리가 같이 묶인 상품을 골라서 조금 더 긴 당일치기 투어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예레반에서 아쉬웠던 점은 4박5일동안 3일이 연휴기간과 겹쳐서 많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문을 닫았었고 박물관이나 전시회도 거의 문을 닫아서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내가 보고싶었던 발레공연도 딱 우리 일정을 빗겨가서 오페라를 보긴 했지만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고트립 기사아저씨 말로는 휴일에 여행하는 바람에 교통체증에 안걸린게 다행이라며 평소엔 엄청 차가 막힌다고 하는데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이동거리가 엄청나서 15일동안 한 3일은 이동에 온전히 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지만, 그래도 짧은 여정 속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보려면 많은 이동거리는 불가피했다고 생각한다. 비행 공포증만 아니었어도 비행기를 활용하여 좀 더 효율적으로 여행할 수 있었을텐데, 한번의 비상착륙 경험으로 비행기는 가급적이면 피하게 되었다. 만약 비행공포증이 없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트빌리시-메스티아, 트빌리시-예레반 구간은 비행기를 타는것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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